11월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을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11월 좋은 생각이 온 지가 한참 되었는데도 아는 체 하지 못하다가
어제 10월을 마무리하면서 '미안하다' 사과하며 마주했습니다.
읽다가 좋은 글 하나를 발견해내고 미소가 번집니다.
'젊었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요구했다
지속적인 우정, 끊임없는 감동....이제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적은 것을 요구할 줄 안다. 그냥 말없이 같이 있어 주는 것같은.
아무것도 주지 않는 사랑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알베르 카뮈의 '작가수첩'에 있는 구절입니다.
'아무것도 주지 않는 사랑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정말 그렇습니다.
때로 주지 않으면서 내가 가진 것이 작다고 얼마나 많이 불평했는 지를
생각해보며 부끄러워집니다.
11월의 쌀쌀해진 첫 아침에 따스함으로 담는 마음입니다.
평화로운 11월 되세요~~^^"
출처 : SPINE2000 SEASON 2
글쓴이 : 여상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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