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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공간

[스크랩] 11월

by 수락산 2007.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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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을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11월 좋은 생각이 온 지가 한참 되었는데도 아는 체 하지 못하다가
어제 10월을 마무리하면서 '미안하다' 사과하며 마주했습니다.
읽다가 좋은 글 하나를 발견해내고 미소가 번집니다.

 

'젊었을 때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요구했다
지속적인 우정, 끊임없는 감동....이제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적은 것을 요구할 줄 안다. 그냥 말없이 같이 있어 주는 것같은.
아무것도 주지 않는 사랑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알베르 카뮈의 '작가수첩'에 있는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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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주지 않는 사랑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정말 그렇습니다.
때로 주지 않으면서 내가 가진 것이 작다고 얼마나 많이 불평했는 지를
생각해보며 부끄러워집니다.

11월의 쌀쌀해진 첫 아침에 따스함으로 담는 마음입니다.

평화로운 11월 되세요~~^^"

 

 

 

 

 

출처 : SPINE2000 SEASON 2
글쓴이 : 여상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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