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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박은옥

[스크랩]가수 정태춘의 구슬픈 노랫말

by 수락산 2015. 11. 20.

가수 정태춘의 구슬픈 노랫말 인권기자단 / 인권의 발견

2015.11.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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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태춘의 구슬픈 노랫말

연말 이웃에게 따스한 관심 에세이

 

 

 

 

 

8기 인권기자단 김형훈

 

(1990년 3월 10일, 한계레신문 스크랩)

 

1990년 3월 9일, 서울 망원동 연립주택 지하방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아버지는 경비원, 어머니는 파출부 일을 나갔고 방엔 5살, 3살 남매만 남아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나갔다가 길을 잃을까 방문을 밖에서 잠가두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손톱으로 문을 긁어대다 옷더미에 코를 박고 숨을 거뒀습니다. 영철·혜영 두 남매의 사연은 가수 정태춘의 구슬픈 읊조림으로 우리 가슴을 그을렸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1991년 ‘영유아보육법’ 제정을 직접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말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바로 작년 겨울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대 ‘싱글맘’이 유흥업소에 일하러 나간 뒤 단칸방에 홀로 남겨진 6세 여아가 화재로 사망했습니다. 법 제정 20년이 지난 지금도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그늘진 부분이 여전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015년 11월을 맞이하면서, 약 60일간의 시간이 지나면 올 한해도 모두 마무리가 됩니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은지 자기성찰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 사회병리적인 문제로 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외로움”이라는 것이 자리 잡고 있는데, 타인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사회병리적인 문제는 많이 감소하리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저서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람은 따스한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인격체라고 했습니다. 추워지는 계절이 점점 다가옵니다. 따스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잡아주는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온정의 손길 이전에 사회 안전망도 좀 더 촘촘해 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