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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박은옥

[스크랩] 모티모 애들러의 말을 빌러서 `정태춘박은옥`을 말하다```

by 수락산 2015. 8. 6.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는 마음을 편하게 한다.

내가 성장하는 만큼 보이는 것인가```

 1982년 결혼 때 '촛불'을 불렀었는데, 좋아했던 노래였다.

그러나 좀 쑥스러웠는데, 이제 30년이 훌쩍 넘어 들으니 여전히 좋다.

시인처럼 내면의 풍경을 소리로 담아내는```

 

시대의 아픔을,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의 아름다움을, 시대와의 불화를

담아내는 성숙한 가수``` 젊음도, 나이듬도, 사람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는 노랫말에서

성숙한 내면의 사람이 느껴진다.

 '서해에서'는 1976년에 만들었으니, 정태춘 20대 때 만든 노래인데,

귀는 간질간질~ 감성은 흐르는 강물~  몸과 마음이 녹아드는 듯하다```

전에는 최백호` 송창식`조영남의 굵고도 힘있는 소리, 사랑의 기쁨과 아픔, 삶에 대한 고뇌, 

자연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이 '딱 내 감성이야!' 했었는데```

최근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다시 들으면서, 새로운 느낌을 만났다.

 

모티머 애들러식으로 표현하자면,

가장 훌륭한 책으로 분류되는, 극소수의 책들은 다시 펼쳐들었을 때

'그 책도 독자와 함께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마치 처음 읽듯,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고 전에 이해한 내용이 모두 무효화된 것은 아니다.

전에도 진실했던 내용은 지금도 여전히 진실하다. 다만 다른 면에서도 진실해진 것이다.

책이 어떻게 독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한 일이다. 한번 출판되면 끝이다.

하지만 이제서야 깨닫게 된 것은 책이 독자보다 한 수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여전히 한 수 위일 수 있다.

정말 위대한 책이기 때문에 여러 수준에서 읽을 수 있다.

이전보다 이해력이 향상되었다는 느낌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책이 정말 독자를 끌어올린 것이다.

좀더 지혜로워졌고 좀더 아는 게 많아졌다 해도, 여전히 더 이끌어 줄 수 있다.

죽을 때까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치를 지닌 몇 권도 채 안되는 책을 독자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책 읽기와 인생에 대해 가장 잘 가르쳐 줄 수 있는 책, 읽고 또 읽고 싶은 책,

당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정태춘의 음악에는 불교의 세계가 있었다.

'떠나가는 배'를 들으면, 인간세계와 피안의 세계를 잇는 가교로 배가 있다.

그것은 사랑을 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도 읽을 수 있는데, 이것은 젊은날의 내 느낌이기도 했다.

이번에 들으면서는 거친 삶의 세계와 그런 삶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또는 벗어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들렸다.

 

노래 '5`18'은 치열한 사회고발이었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

 붉은 꽃은 소년들의 죽음이었다.

소리는 5`18의 비장감을 극렬하게 드러냈다```

가수가 노래로 사회의 치부와 아픔을 드러낸다는 것이,

자신이 서 있지도 않았던 곳을, 자신이 피해자이거나 가해자도 아니었어도

공인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대중 앞에 밝힌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드러낸 이후의 삶은 그전과 다르다.

심한 경우는 노래할 무대를 빼앗길 수 있고, 생활비를 벌을 기회가 박탈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위험, 그런 불리한 상황을 예상하였지만 음악작업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아주 훌륭한 가수인 것이다.

 

그런 그들의 노래를 50이 훌쩍 넘어서 들으니 이제사 그들의 소리가 보이고 들린다.

그런 저항이, 그런 마음결이, 젊어서 일찍부터 이루어진 사회참여가```

음악이 나를, 이끌어올린다, 지금보다 넓은 세계로, 깊은 세계로```

                                                               

출처 : 해운대 부실이
글쓴이 : 부실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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