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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박은옥

서울의 달

by 수락산 2014. 9. 9.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매번 뜨는 보름달이지만 오늘은 한가위 보름달 그것도 보기드문 슈퍼문이라 하네요.

정태춘님의 "서울의 달"을 음미하며 중랑천 육교에서 담아 보았습니다.

 

 

 

   

서울의 달 

 

저무는 이거리에 바람이 불고
돌아가는 발길마다 무거운데
화사한 가로등 불빛넘어
뿌연 하늘에 초라한 작은달
오늘밤도 그누구의 밤길지키려
어두운 골목 골목 까지 따라와
취한 발길 무겁게 막아서는

 아 ~ 차가운 서울의달
 

한낮의 그림자도 사라지고
마주치는 눈길마다 피곤한데
고향잃은 사람들의 어깨위로
또한 무거운 짐이되어 언친달
오늘밤도 어느산길 어느들판에
그 처연한 빛을 모두 뿌리고
밤새워 이거리 서성대는

아 ~ 고단한 서울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