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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공간69

[스크랩] 겨울 나무 / 최영호 겨울 나무 최영호 눈 덮인 겨울 산 시린 눈밭에 발을 묻고 나무들이 떨고 있다 새 한 마리 깃들지 못한 앙상한 가슴속으로 한바탕 그리움 휘어 감기고 고인 시간의 넋두리에 이끌려 푸른 기억들 튕겨내는 눈꽃 핀 가지마다 말갛게 씻긴 새떼의 울음 소리, 방울방울 매달고 있다 2006. 4. 9.
[스크랩] 회양목 울타리 / 최영호 회양목 울타리 최영호 낮은 키 여린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서 있다 몇몇은 공원의 입구 쪽으로 몇몇은 연못 쪽으로 쭉쭉 가지를 뻗었다 정원사 아저씨가 가위질을 한다 사각 틀 반듯하게 줄까지 걸어 놓고 되바라진 가지들을 싹둑싹둑 잘라 버린다 어우러지지 못했던 짤막한 뉘우침을 .. 2006. 4. 9.
[스크랩]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 2006. 4. 9.
[스크랩]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 2006.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