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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공간69

[스크랩] 섬진강(16)-김용택 섬진강 16(이사) - 김용택- 우리들은 저녁밥을 일찍 먹고 너나없이 모여들어 이삿짐을 꾸렸다. 거울 깨진 농짝 하나, 테 맨 장독 몇 개, 헌옷 보따리, 때 낀 카시미롱 이불, 그 흔한 흑백 텔레비전 하나 없는 이런 촌 세간살이들이 서울에 가서 산다는 게 우습고 기맥히는 일이지만, 우리들은 말없이 이삿.. 2006. 4. 9.
[스크랩] 굽이 돌아가는 길--박노해 굽이 돌아가는 길 <박 노해 님>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 2006. 4. 9.
[스크랩] 불길--김용택 불 길 --김용택-- 지금 내 마음은 불길입니다 불이어서 타는 두려움을 모릅니다 혼신을 가해 탈 뿐 입니다 잡지 못하는 이 불길이 두렵습니다 우리에겐 불이 아니고 언 강 밑으로 흐르는 물이 되어도 좋을것을. 내 물길은 언 강 밑으로 흐르지 못하고 강둑에서 불로 타 오르면 번져가니 아,아 나는 당신.. 2006. 4. 9.
[스크랩] 사랑---김용택-- 사 랑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데 없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 2006.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