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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회양목 울타리 / 최영호 회양목 울타리 최영호 낮은 키 여린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서 있다 몇몇은 공원의 입구 쪽으로 몇몇은 연못 쪽으로 쭉쭉 가지를 뻗었다 정원사 아저씨가 가위질을 한다 사각 틀 반듯하게 줄까지 걸어 놓고 되바라진 가지들을 싹둑싹둑 잘라 버린다 어우러지지 못했던 짤막한 뉘우침을 .. 2006. 4. 9.
[스크랩]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 2006. 4. 9.
[스크랩]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 2006. 4. 9.
[스크랩] 그리운 바다 성산포(전문).../이생진 박인희 낭송...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전문.... (10초 후에 시낭송이 나옵니다용) 1. 바다를 본다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성산포에서.. 2006. 4. 9.